붙박이장 내부 구성 — 행거·서랍·선반 비율과 칸별 치수 (84타입 안방 12자 예시)

이 글의 목차
붙박이장 내부 구성은 문을 닫으면 보이지 않는데도 만족도의 대부분을 결정합니다. 도어 색상은 바꿔 달 수 있어도, 행거·서랍·선반을 어떻게 나눴는지는 설치 후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장은 큰데 옷이 안 들어간다"는 불만은 대개 면적 부족이 아니라 내부를 나눈 비율이 내 옷과 안 맞아서 생깁니다.
이 글은 붙박이장 내부 설계를 칸별 치수(mm)와 비율로 정리했습니다. 실제 견적 빅데이터 1,000건+에서 추출한 구성 패턴과 함께, 84타입(34평) 안방 붙박이장 12자(약 3.6m)를 예시로 짜 봅니다.
결론부터: 비율은 옷이 정하고, 치수는 가장 긴 옷이 정합니다
내부 설계에서 외울 것은 세 가지입니다.
- 행거 : 서랍·선반 비율은 "걸 옷 vs 접을 옷"으로 정한다. 걸 옷이 많으면 행거 60~70%, 접는 옷이 많으면 서랍·선반 40~50%까지.
- 긴 옷 칸은 필요한 만큼만. 2단으로 쪼갤 수 없는 칸이라 넓게 잡을수록 손해입니다.
- 높이는 감이 아니라 줄자로. 가장 긴 옷을 옷걸이에 걸어 재고, 그 값을 기준으로 봉 위치를 정합니다.
1단계: 옷 비율부터 정하세요 (칸 나누기는 그다음)
도면부터 그리면 표준 모듈에 옷을 맞추게 됩니다. 순서가 반대여야 합니다. 먼저 옷을 다섯 무더기로 나눠 대략의 비율만 파악하세요. 정확한 벌 수까지는 필요 없고, 어느 쪽이 많은지만 알면 됩니다.
| 무더기 | 수납 방식 | 비율을 키우는 경우 |
|---|---|---|
| 셔츠·블라우스·재킷·슬랙스 | 짧은 옷 2단 행거 | 출근복 위주 |
| 코트·원피스·롱패딩 | 긴 옷 1단 행거 | 겨울 외투가 많음 |
| 니트·티셔츠·홈웨어 | 선반·서랍 | 구김 걱정 없는 옷 위주 |
| 속옷·양말·잠옷 | 얕은 서랍 | 가족 수가 많음 |
| 이불·캐리어·철 지난 옷 | 상부장 | 계절 침구가 많음 |
걸어서 보관하는 비율을 높이는 쪽이 정리가 쉽습니다. 접는 옷은 개는 시간이 들고, 아래 옷을 꺼내다 보면 무너지기 때문에 결국 서랍이 어질러집니다. 세탁 후 바로 걸 수 있는 행거형을 전체의 70% 안팎까지 늘리는 집이 많은 이유입니다.
버리거나 거의 안 입는 옷은 세지 마세요. 입지 않는 옷까지 기준에 넣으면 필요 이상으로 큰 수납을 짜게 됩니다. 반대로 지금 옷이 딱 맞는 크기로 설계하면 1~2년 뒤 이동식 행거가 방에 나오니, 10~20% 여유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2단계: 행거 — 짧은 옷은 2단, 긴 옷은 꼭 필요한 만큼
행거는 내부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합니다. 여기서 비율이 틀리면 장 전체가 비효율이 됩니다.
짧은 옷 칸: 위아래 2단으로 수납량 2배
셔츠·재킷·블라우스는 행거봉 아래 900~1,100mm면 밑단이 닿지 않고 떨어집니다. 한 칸을 위아래 2단으로 나누면 같은 폭에 걸리는 옷이 두 배가 됩니다.
다만 천장고가 관건입니다. 위 봉 아래 1,100mm짜리를 두 줄 넣으려면 봉·구조재 두께까지 합쳐 2,400mm를 넘기기 쉽습니다. 천장고 2.4m 안팎인 일반 아파트에서는 각 단 900~1,000mm로 잡는 것이 현실적이고, 이 경우 긴 셔츠나 롱 재킷은 밑단이 하단 봉에 닿는지 직접 걸어 확인해야 합니다.
긴 옷 칸: 1,350~1,600mm, 그리고 1칸이면 충분
롱코트·맥시 원피스·롱패딩은 봉에서 바닥(또는 하부 서랍 윗면)까지 최소 1,350~1,450mm가 필요하고, 길이가 넉넉한 원피스까지 걸 거라면 1,600mm로 잡습니다. 이 칸은 2단이 안 되기 때문에 사계절 외투 기준으로 도어 1~2짝 폭(약 600~900mm) 한 칸이면 대부분 충분합니다.
긴 옷이 몇 벌 안 되는데 한 통 전체를 롱행거로 만들면 하부가 통째로 낭비됩니다. 반대로 롱패딩이 많은 집이 2단 행거만 계획하면 옷이 바닥에 끌려요. 롱패딩이 많다면 긴 옷 칸을 10cm 더 길게 뽑는 식으로 조절하세요.
칸 아래 자투리 활용
긴 옷 아래가 남으면 얕은 서랍 1~2단이나 낮은 수납박스를 둡니다. 단, 옷 밑단이 접히지 않는 것이 우선입니다. 캐리어나 큰 가방을 아래에 넣겠다고 행거 높이를 낮추면 옷이 구겨집니다.
행거봉 하중도 확인
겨울 외투를 빽빽이 거는 칸은 봉 가운데가 처질 수 있습니다. 폭이 900mm를 넘는 칸이라면 봉의 허용 하중과 길이를 확인하고, 중앙 지지대를 넣거나 칸을 나눠 달라고 요청하세요.
3단계: 서랍 — 개수보다 깊이와 높이
서랍은 붙박이장 부품 중 단가가 가장 높게 붙는 부분입니다. 레일과 앞판이 별도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이"가 아니라 "무엇을 넣을지"로 정해야 합니다.
- 개수: 속옷·양말·잠옷 기준으로 한 칸에 2~3단이 가장 무난합니다.
- 깊이(높이): 서랍 안쪽 내경은 약 180mm(18cm) 안팎이 속옷·양말·얇은 니트에 쓰기 좋습니다. 맨 윗단만 100~120mm로 얕게 만들면 시계·벨트·넥타이 칸으로 딱 맞습니다.
- 위치: 허리~가슴 높이가 가장 편합니다. 바닥 가까이에만 있으면 매번 깊이 숙여야 하고, 너무 높으면 안쪽이 안 보입니다. 맨 아래 단은 바닥 평탄도 때문에 걸릴 수 있으니 하부 여유를 남기세요.
서랍에서 놓치는 함정: 도어 간섭
붙박이장 서랍은 "문 열기 → 서랍 열기" 두 단계 동작입니다. 여닫이 경첩이나 슬라이딩의 겹치는 문짝이 서랍 앞을 가리면 서랍이 끝까지 안 빠집니다. 도면 단계에서 문을 열어둔 상태에서 서랍이 끝까지 인출되는지 확인해 달라고 하세요. 도어 방식별 차이는 붙박이장 슬라이딩 vs 여닫이 글에서 정리했습니다.
서랍을 줄이고 싶다면
예산이 빠듯하면 서랍 대신 선반을 넣고 그 위에 수납 바구니를 올리세요. 쓰임은 비슷하고 단가 차이는 꽤 납니다.
4단계: 선반 — 깊다고 좋은 게 아닙니다
붙박이장 깊이는 표준이 600mm입니다. 성인 옷걸이 폭이 약 450mm이고, 어깨가 문에 닿지 않을 앞뒤 여유를 더한 값이에요. 방에 두는 오픈 행거(깊이 400~450mm)가 얕은 건 문이 없어서 옷이 조금 튀어나와도 되기 때문입니다.
- 깊이를 줄일 때: 500mm 아래로 줄이면 옷이 비스듬히 걸려 문에 쓸립니다. 공간이 부족하면 깊이보다 폭을 줄이세요.
- 폭은 규격 조합: 400·600·800·900·1,000mm 단위로 조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 선반 깊이 600mm 통선반: 앞쪽 물건이 뒤를 가립니다. 접은 옷을 쌓는 선반은 간격을 촘촘하게(쌓는 높이를 낮게) 하고, 깊은 선반에는 바구니나 인출식 수납을 함께 쓰세요.
- 높이 조절·탈착 선반: 같은 선반이라도 높이를 바꿀 수 있으면 계절마다 용도를 바꿀 수 있습니다. 얇은 이불이 많을 땐 칸칸이 나누고, 두꺼운 겨울 이불을 넣을 땐 선반을 빼면 되니 고정 선반보다 쓰임이 훨씬 넓습니다.
- 가방 칸: 눕혀 쌓지 말고 세울 수 있는 높이와 폭을 잡아야 모양이 안 찌그러집니다.
5단계: 상부장 — 매일 안 쓰는 물건 전용
천장 가까운 상부장은 손이 잘 닿지 않아 이불·여행용 캐리어·철 지난 옷 전용입니다. 가장 두꺼운 겨울 이불(극세사 등)을 개어 실제로 높이를 재서 정하세요. 일반적으로 선반 높이 400~450mm 이상을 확보해야 부피 큰 겨울 이불과 캐리어가 들어갑니다. 상부에 무겁고 단단한 물건을 올리면 꺼낼 때 위험하니, 가볍고 손잡이 있는 수납백 위주로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천장이 높은 집이면 상부 적층장(450mm 안팎 추가)으로 수납을 더 늘릴 수 있습니다.
84타입 안방 12자(3.6m) 구성 예시
위 기준을 합쳐 3.6m 한 벽면(900mm 모듈 4칸)을 짠 예시입니다. 옷 구성은 직장인 부부·접는 옷 보통·롱코트 몇 벌이라는 가정이며, 내 옷 비율에 맞게 바꿔 쓰세요.
| 칸(폭) | 구성 | 담는 것 |
|---|---|---|
| 1칸 (900) | 긴 옷 행거 + 하부 서랍 1~2단 | 롱코트·원피스·롱패딩 |
| 2칸 (900) | 짧은 옷 2단 행거 | 셔츠·재킷·슬랙스 |
| 3칸 (900) | 짧은 옷 2단 행거 | 배우자 옷 |
| 4칸 (900) | 서랍 3단 + 선반 | 속옷·양말·니트·가방 |
| 상부 전체 | 통선반 (높이 400~450) | 이불·캐리어 |
이 구성의 행거 비중은 약 75% 안팎(1~3칸), 서랍·선반은 25% 안팎입니다. 접는 옷이 많은 집이라면 3칸을 서랍·선반으로 바꿔 5:5에 가깝게 조정합니다.
방별로 달라지는 구성
안방은 벽면이 길어 부부 옷·침구·철 지난 옷까지 한 번에 받는 구성이 가능합니다. 반면 작은방은 침대와 책상이 함께 들어가 수납량보다 앞 동선이 더 중요합니다. 수납을 최대로 뽑으려고 벽 전체를 채우면 침대와 장 사이가 좁아져 오히려 못 씁니다. 안방과 드레스룸을 함께 쓰는 경우의 역할 분담은 드레스룸 vs 안방 붙박이장 글을 참고하세요.
특히 아이 방은 속옷·양말처럼 작은 옷이 많아 서랍을 한 단 더 넣는 경우가 많고, 키가 크면서 옷 길이가 바뀌므로 높이 조절 가능한 구조가 유리합니다.
계약 전 내부 구성 체크리스트
- 옷을 5무더기로 나눠 어디가 많은지 확인했다
- 가장 긴 옷을 옷걸이에 걸어 봉~밑단 길이를 쟀다
- 긴 옷 칸은 1~2짝 폭으로 제한했다
- 서랍 개수와 단가(단별 추가금)를 견적서에서 확인했다
- 문을 연 상태에서 서랍이 끝까지 빠지는지 도면으로 확인했다
- 깊이 600mm(최소 550mm) 이상으로 잡았다
- 선반이 높이 조절·탈착 가능한지 확인했다
- 상부장 높이를 가장 두꺼운 이불 기준으로 정했다
- 콘센트·스위치·문선 위치를 실측에 포함했다
- 바지걸이 인출장 같은 "있으면 좋은" 옵션은 꼭 필요한지 따져봤다
정리
붙박이장 내부 설계는 옷 비율 → 긴 옷 칸 고정 → 짧은 옷 2단 → 서랍·선반 → 상부장 순서로 풀면 막힘이 없습니다. 같은 12자라도 이 비율에 따라 수납량이 크게 달라지고, 서랍·특수 철물 개수에 따라 견적도 갈립니다. 가격 구조는 붙박이장 가격 단가표에서, 시스템 선반과의 선택 기준은 붙박이장 vs 시스템 옷장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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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붙박이장 서랍 행거 비율은 어떻게 나누는 게 좋아요?
정해진 정답은 없고 가진 옷의 종류가 기준입니다. 걸어야 하는 옷(셔츠·재킷·코트)이 많은 집은 전체 폭의 60~70%를 행거에 쓰고, 나머지를 서랍·선반·상부장으로 나누는 구성이 무난합니다. 접어 입는 옷(니트·티셔츠)이 많으면 서랍·선반을 40~50%까지 늘리세요. 단, 긴 옷 칸은 짧은 옷 칸처럼 2단으로 못 나누기 때문에 꼭 필요한 만큼(보통 한 칸)만 잡는 것이 요령입니다.
붙박이장 행거 높이는 몇 cm로 잡아야 해요?
짧은 옷(셔츠·재킷)은 행거봉 아래 약 900~1,100mm, 롱코트·원피스·롱패딩은 1,350~1,600mm가 필요합니다. 옷마다 길이가 다르니 가장 긴 옷을 실제 옷걸이에 걸어 봉에서 밑단까지 잰 값에 10cm 안팎 여유를 더하는 것이 가장 정확해요. 천장고가 2.4m 안팎이면 짧은 옷 2단(각 900~1,000mm)이 한계선이라 긴 옷 칸과 섞어 설계해야 합니다.
붙박이장 안에 서랍 몇 개 넣는 게 적당해요?
속옷·양말·잠옷 용도라면 한 칸에 2~3단이 가장 무난합니다. 서랍은 레일과 앞판이 따로 들어가 붙박이장에서 단가가 가장 높은 부품이라 개수를 늘릴수록 견적이 올라가요. 예산이 빠듯하면 서랍을 줄이고 선반 위에 수납 바구니를 올리는 방식이 쓰임은 비슷하면서 비용 부담이 훨씬 낮습니다.
붙박이장 깊이는 얼마가 적당해요? 줄여도 되나요?
문이 달린 붙박이장은 깊이 600mm가 표준입니다. 성인 옷걸이 폭이 약 450mm이고 어깨가 문에 쓸리지 않을 앞뒤 여유를 더한 값이에요. 방이 좁아 깊이를 500mm 아래로 줄이면 옷걸이가 비스듬히 걸리면서 옷이 문에 쓸리니, 줄이더라도 550mm 안팎까지만 권합니다. 폭을 줄이는 쪽이 낫습니다.
바지걸이 인출장은 꼭 넣어야 하나요?
대부분 필수가 아닙니다. 레일형 인출 바지걸이는 바지를 하나씩 끼우고 빼는 과정이 번거로워 결국 일반 옷걸이에 걸게 되는 경우가 많고, 레일 때문에 위아래에 못 쓰는 공간이 생깁니다. 또 앞으로 당겨 빼는 구조라 장 앞에 사람이 설 공간이 있어야 해서, 문 열면 바로 침대인 방에서는 오히려 불편해요. 기본 행거봉에 논슬립 바지걸이를 달아 2단으로 거는 쪽이 수납량이 더 많고 비용도 아낍니다.



